셀프 방수 vs 전문업체 시공, 언제 직접 해도 될까
누수와 방수는 집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가나 천장을 바라보며 혹시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에 생기는 물청정 구역인 누수는 방치할 경우 건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곰팡이를 발생시켜 건강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문제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바로 방수 시공입니다.
하지만 방수 공사를 앞두고 비용고민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문 업체를 부르자니 만만치 않은 비용이 부담스럽고, 직접 하자니 손재주가 부족해 실패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바로 내가 직접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성공적인 방수를 위해서는 우리 집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셀프 시공과 전문 업체 시공의 경계를 현명하게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셀프 방수와 전문 업체 시공을 가르는 결정적인 기준들
모든 방수를 직접 할 수도 없고 모든 방수를 업체에 맡길 필요도 없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영역과 반드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 영역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보기 위해 이 기준을 먼저 알아두어야 합니다.
직접 해도 좋은 경우
- 누수의 범위가 좁고 원인이 명확할 때
- 화장실이나 베란다의 실리콘 마감이 노후화되어 물이 스며들 때
- 옥상 방수의 전체적인 철거 없이 기존 우레탄 도막 위에 덧바르기 보수가 가능할 때
- 창틀 주변의 미세한 틈새로 바람과 함께 빗물이 조금씩 스며들 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경우
- 건물 구조적인 결함이나 균열로 인해 누수가 발생할 때
- 어디서 새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숨은 누수
- 옥상 바닥 전체가 들뜨거나 부서져서 완전히 새로 기초부터 작업해야 할 때
- 지하 공간이나 외벽 등 특수한 장비와 기술이 필요한 대규모 공사
집 안 공간별 맞춤 방수 전략
공간의 특성에 따라 방수 방법과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 집 어느 곳에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베란다와 다용도실
베란다는 비교적 셀프 시공에 도전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타일 메지가 탈락했거나 벽 구석에 실리콘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누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오래된 실리콘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방수용 실리콘으로 다시 쏘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타일 사이의 백시멘트가 부서졌다면 방수 메지용 제품을 구매해 틈새를 메워주는 작업을 직접 해볼 만합니다.
욕실과 화장실
욕실은 물을 상시 쓰는 공간이라 방수가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큽니다. 변기 테두리나 세면대 주변, 욕조 틈새의 실리콘 작업은 초보자도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충분히 직접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 타일을 다 들어내야 하거나 배관 주변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경우에는 타일 철거와 방수층 형성이 필요하므로 전문 업체의 내시경 검사와 시공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옥상
단독주택이나 빌라 옥상은 셀프 방수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난이도가 높습니다. 흔히 마트에서 방수 페인트를 사다가 쓱쓱 바르면 끝난다고 생각하지만 큰 오해입니다. 기존 바닥의 상태를 확인하고 들뜬 부분을 갈아내는 연삭 작업, 하도 프라임 도포, 우레탄 중도 작업, 상도 코팅까지 일련의 과정을 정확한 두께와 건조 시간을 지켜가며 해야 합니다.
흔히 오해하는 방수 상식과 진실
방수에 관해서는 인터넷상에 수많은 정보가 떠돌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오히려 돈을 더 쓰거나 집을 망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오해 몇 가지를 짚어봅니다.
두껍게 많이 바르면 무조건 좋다
방수 페인트나 실리콘을 바를 때 듬뿍 바르면 더 완벽하게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레탄 같은 소재는 한 번에 너무 두껍게 바르면 내부에 기포가 생기거나 제대로 마르지 않아 오히려 들뜸 현상의 원인이 됩니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두께와 횟수를 나누어 여러 번 얇게 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방수는 비가 안 오는 날 아무 때나 하면 된다
날씨는 방수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습도가 높거나 비가 온 직후에 바르면 바닥에 남아 있는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방수층이 부풀어 오릅니다. 시공 전후 며칠 동안은 비 소식이 없고 화창하며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 날을 선택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물기만 닦아내고 바르면 된다
방수의 기본은 표면 정리입니다. 먼지, 기름때, 곰팡이, 모래알 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덧바르면 아무리 좋은 비싼 자재를 써도 얼마 가지 않아 다 벗겨집니다. 고압세척기로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고 완전히 건조시키는 전처리 과정이 전체 공사의 팔십 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비용 부담을 줄이는 스마트한 방수 대처법
무조건 비싼 돈을 주고 전체를 다 뜯어고치거나 모든 것을 혼자서 끙끙 앓으며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비용을 아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소모품 교체나 간단한 틈새 메우기 같은 일은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주말을 이용해 해결합니다. 인터넷에 관련 자재와 설명서가 잘 나와 있어 재료비만 들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방수제, 프라이머, 실리콘, 헤라 등 기본 도구 비용은 수만 원 선에서 해결됩니다.
부분적인 보수를 몇 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위치에 계속 물이 새어 나온다면 이는 자재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하자입니다. 이때는 셀프 시공을 멈추고 전문가를 불러 원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무리하게 자재비를 계속 쓰다가는 나중에 전문 업체를 불렀을 때 기존에 발라놓은 잘못된 자재들을 전부 갈아내는 철거 비용까지 추가로 발생하여 지출이 훨씬 커지게 됩니다.
우리 집의 상태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방수의 첫걸음입니다. 작은 틈새와 소모품 교체는 직접 도전하며 성취감과 비용 절감의 기쁨을 누리고 복잡하고 중대한 누수는 경험 많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집을 지켜나가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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